매일성경 | 시편 102편 1-11절 | 하나님 나라를 바라나 현실은 비참할 때 그 간극을 매워주는 기도

2024. 2. 6. 09:18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시편

목차


    시편 102:1-11

    찬송가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시편을 해석할 때

    시편 102편의 표제어는 "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입니다. 시편을 해석하기 어려운 것은 그 배경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를 어떤 배경에서 썼는지가 확실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자가 시를 쓴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시의 편집과 배열로 이 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 시를 편집하여 배열하신 분도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 편집자가 시들을 묶어서 시편이라는 책으로 만들 때 성령님께서 그도 감동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맥으로 이 시편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어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편 102편의 문맥

    시편 102편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는 주제의 시편들인 93편에서 99편 다음에 찬송시인 100편에 이어서 제왕시인 101편 다음에 나옵니다. 그런데 이 시편들은 모두 시편 제4권에 속한 시편들입니다. 즉 바벨론 포로기를 염두에 두고 해석해야 하는 시편들인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시편 102편이 이해가 됩니다. 시편 101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나라의 극치를 바라보면서 시를 썼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시온이 망한 상태입니다(102:13-14). 이렇게 볼 때 시편 102편은 하나님 나라의 극치와 현실 사이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간극을 매워주는 기도

    이것은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의롭다하심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예배 드릴 때 우리는 천상으로 올려져서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드립니다(100:4; 골 1:13 참조). 그러나 현실 생활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죄성을 봅니다. 완전한 것에 주목하고 싶으나 비천한 것을 향해 눈을 돌리는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시 101:3). 죄에서 해방되었지만 죄와 여전히 싸워야 합니다. 사망에서 해방되었지만 사망으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면서 삽니다. 이런 간극을 매워주는 것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기도입니다.

    무명의 신자 

    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3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음이니이다
    4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사오며
    5   나의 탄식 소리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이 시를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이 시인이 우리와 같은 무명의 신자라는 것입니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신자도 있고 이 시를 지은 무명의 신자와 같이 고난 중에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는 신자도 있는 것입니다. 이 시를 지은 시인은 자기의 구원과 함께 시온의 회복을 바라봅니다(102:13). 이 모습도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극치를 이루실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완전하게 됩니다. 죄와 사망에게 완전히 승리하게 됩니다. 

    생명의 단축을 느낌

    시인은 고생 중에(2절) 생명이 단축되고 있음을 느낍니다(3절).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거하면서 의미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나 그러지를 못하는 답답한 심정입니다. 음식 먹기도 잊고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습니다(4절). 그만큼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고 탄식하며 지내니 살이 뼈에 붙었습니다(5절). 

    괴로움에 마음이 상함

    신자가 고난을 당할 때에도 이와 같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오셔서 회복시켜주시기를 바라나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영적인 괴로움에 마음이 상하고 마음이 상해서 몸도 상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일수도 있습니다. 몸이 상해서 마음이 상하고 영적으로 괴로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 시인처럼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고독한 처지

    6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7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6-7절은 시인의 처지가 얼마나 고독한지를 보여줍니다. 광야의 올빼미, 황폐한 곳의 부엉이,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는 고독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굉장히 고독합니다. 고독으로 인해서 밤을 지새웁니다. 그만큼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이 시인에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원수들

    8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비방하며 내게 대항하여 미칠 듯이 날뛰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 맹세하나이다

    9   나는 재를 양식 같이 먹으며 나는 눈물 섞인 물을 마셨나이다
    10   주의 분노와 진노로 말미암음이라 주께서 나를 들어서 던지셨나이다
    11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이 때에 원수들이 시인을 덮칩니다. 비방하고 대항하고 미칠 듯이 날뜁니다(8절). 원수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 시인이 하나님의 징계 아래 있으면서 비천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주 만만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시고 높이실 때는 대적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들어서 던지시자(10절) 그에게 달려와서 그를 덮치면서 비방하고 대항하고 미친 듯이 날뛰면서 그를 치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는 자에게 고통 위에 고통을 안겨줍니다. 

    세상 사람들

    믿는 자는 잘 되어야 하는데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세상 사람보다 잘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로 하나님께 징계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이 망하기도 하고 잘 안 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세상 사람들은 그에게 와서 그를 천대하고 멸시합니다. 바보 취급을 합니다. 

    믿음을 잃지 않음

    그러나 시인은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은 12절부터 나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삽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여전히 죄와 싸우면서 삽니다. 사망 세력과 분투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부르짖습니다. 그러면서 시온의 회복을 바랍니다. 즉 하나님 나라의 극치를 바라면서 하나님께서 속히 임하셔서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 나라와 함께 갑니다.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회복시키실 때 우리도 함께 회복되는 것입니다.

     

    매일성경 | 시편 102편 1-11절 | 하나님 나라를 바라나 현실은 비참할 때 그 간극을 매워주는 기도

    예수 그리스도

    이 시편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시인의 고난은 시온의 고통과 묶여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이 바로 그런 고난입니다. 당신님의 백성들과 묶여서 고난들 당하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시온과 동일시 되셔서 하나님의 진노을 당하시고 하나님으로부터 내던지심을 당하셨습니다(10절). 그럴 때 우리 주님은 믿음을 잃지 않으시고 하나님께 부르짖으셨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들으심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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