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시편 93편 1-5절 | 큰 물이 소리를 높이는 상황, 즉 죄와 혼돈의 세력을 능히 제어하시는 하나님

2023. 8. 30. 08:20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시편

목차


    시편 93:1-5

    찬송가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시편 93편의 문맥 

    시편 93편부터는 하나님의 우주적 왕권을 노래합니다. 시편 91편과 92편에서는 하나님을 지존자라고 불렀습니다(91:1; 92:2, 8). 지존자는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거처로 삼는 자는 복이 있고(시편 91편) 하나님의 가장 높으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찬송하는 자도 복이 있습니다(시편 92편). 시편 제 4권은 포로생활을 배경으로 하는데 포로 생활 중에도 유대인들은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여서 하나님의 높으심을 찬송했고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93편은 그 높으신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심을 노래합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는도다(1절)" 여기서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라는 말에서 권위는 게우트(גֵּאוּת)라고 읽는데 그 뜻은 높음, 장엄함(majesty)입니다. 이 말은 높이 올린다는 뜻의 가아흐(גָּאָה)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라는 것은 가장 높음 또는 장엄함으로 옷을 입으셨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능력의 옷을 입으셨다인데 여기서 능력은 힘을 뜻하는 말인 오츠(עֹז)입니다. 이 말은 물리적인 힘이라는 뜻과 사회적인 능력이라는 뜻을 다 가진 말입니다. 즉 강함,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이라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말은 아자르(אָזַר)로 띠를 띠셨다고 나오는데 이 말은 장비를 갖추어 묶었다는 뜻을 가집니다. 성경 여러 곳에 이 말은 군사적 힘(חַיִל)이라는 뜻의 하일과 함께 나옵니다(삼상 2;4; 22:40; 시 18:32, 39). 즉 싸우기 위해서 장비를 갖추고 띠를 띠어 단단히 묶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높으심과 능력으로 옷을 입으시고 거기에 단단히 띠를 띠셨기 때문에 세계가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계를 악으로부터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바다와 큰 물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세력을 상징합니다. "여호와여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소리를 높였으니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3절)" 여기 보면 큰 물이 소리를 높였다는 말이 세 번 연거푸 등장합니다. 여기서 큰 물이 소리를 높이는것은 많은 물소리와 큰 파도와 연결됩니다(4절). 즉 바다에 큰 놀이 나서 엄청난 소리와 함께 큰 파도가 일어나는 것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바다 한 가운데 있다면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느낄 것입니다. 이 바다는 혼돈의 세력,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을 상징하는데 그런 세력 중에서 우두머리는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죽음의 세력과 능히 싸우시고 주의 보좌를 영원히 견고히 세우셨습니다(2절). 그렇기 때문에 온 세계가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죽음과 멸망과 혼돈이 세계를 위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높이 계신 하나님께서 높으심과 능력을 입으시고 띠를 띠심으로(1절) 그것들을 능히 제어하시기 때문입니다.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4절)"

     

    시편 93편, 큰 물이 소리를 높이는 상황, 즉 죄와 혼돈의 세력을 능히 제어하시는 하나님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니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5절)" 여기서 주의 증거들은 히브리어로 에다(עֵדָה)입니다. 이 말은 십계명의 돌판을 가리키기도 하고 언약궤를 증거궤라고 하여 언약궤를 가리키기도 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뜻하기도 하는 말입니다. 이 증거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나타냅니다. 이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확실하다는 말은 아만(אָמַן)입니다. 이 말은 확실하다, 진실하다, 신실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확실함과 진실함은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종합하자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매우 믿을만 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거룩함이 주의 집에 딱 알맞다라는 뜻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과 같다, 신과 같다, 신에 속해 있는 것과 같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하나님의 집이 거룩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집이 하나님에게 속한 것으로 영광스럽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 거룩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영원무궁하시리이다 라고 고백하면서 시편 93편은 끝납니다. 

    포로로 잡혀 있는 유대인들의 상황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은 성전이 파괴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능력이 없으셔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들의 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자기들은 포로로 잡혀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여전히 능력으로 모든 만물을 붙드시고 세우시고 혼돈의 세력을 잠잠하게 하시는 분이신 것을 깨닫습니다. 큰 물이 소리를 높여서 지금은 바벨론의 포로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그 큰 물보다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십니다(4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역전시키실 것입니다. 그 일이 이미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언약을 배반하면 이렇게 된다고 기록되었는데 그것을 지금 자기들이 현실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신명기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자기들도 언젠가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포로기의 현실로 이 시편을 읽으면 이들의 절절한 마음이 더 깊이 와 닿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임 

    아니나 다를까 시편 94편 1절은 "여호와여 복수하는 하나님이여 복수하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큰 물의 세력, 혼돈의 세력, 죽음의 세력을 상징하는 바벨론의 압제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일어나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죄와 죽음이라는 혼돈과 마주하면서 삽니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 가운데 삽니다. 살고 있지만 죽음의 공포가 업습할 때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슨 의미인가 허무한 마음이 듭니다. 큰 물이 소리를 높일 때 두려워 떨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중에서 누가 견고히 설 수 있을까요?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을 이루셔서 생명으로 사망을 삼키셨음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한 순간도 믿음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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