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장 후반부, 죄의 왕 노릇과 은혜의 왕 노릇, 그리고 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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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5:12-21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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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죄 아래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

로마서 5장 전반부에서는 믿는 자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제 12절 이하에서는 믿는 자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말씀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 때문에 사망이 들어왔습니다. 죄가 들어와서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고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12절). 여기 한 사람은 아담을 가리킵니다. 아담의 죄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담으로부터 난 모든 사람은 아담이 지은 죄 아래에서 태어나고 또한 죄의 부패성을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또 죄를 짓게 됩니다. 죄를 지으니 죄의 결과인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사람에게 사망이 왕 노릇하게 되었습니다(14절). 

아담은 예수님의 모형임

14절에 보면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아담이 예수님의 모형인지가 18절에 나옵니다. 한 사람 아담이 죄를 범해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게 되고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왕 노릇한 것처럼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로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서 생명에 이르렀습니다(18절). 한 사람의 범죄가 모든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처럼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가 많은 사람을 생명에 이르게 했다는 측면에서 아담은 예수님의 모형인 것입니다. 

아담과 예수님의 다른 점

그런데 아담과 예수님은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아담은 사망에, 예수님은 생명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 다릅니다. 아담은 모든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고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생명에 이르게 했습니다(18절). 둘째는 16절에 나옵니다.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 여기서 한 사람은 하나를 뜻하는 헤노스(ἑνὸς)입니다. 즉 아담의 범죄 하나로 모든 사람이 정죄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아담의 범죄 하나에 대한 심판으로 모든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은사는 아담 때문에 받는 정죄와 같지 않습니다. 아담 때문에 받는 정죄는 모든 이에게 아담의 죄로 인해서 내려지지만(18절) 예수님의 은사는 각 사람이 지은 개별적인 죄에 대해서 작동합니다(16절 하). 아담으로 말미암은 심판은 아담의 범죄 하나를 상대로 한 것이지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은사는 많은 사람들의 많은 범죄들을 상대하고 주신 것입니다(박윤선 주석, 로마서 176).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율법이 등장합니다. 13절에서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고 20절에서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고 합니다.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죄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이 들어온 이후에는 사람의 죄에 대한 감각을 깨우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 죄를 더 생각하게 합니다. 율법은 지키라고 주신 것이지 범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또한 율법 자체는 선합니다. 하지만 율법이 죄성이 있는 사람에게 작동할 때에는 사람이 율법에 더 반항하고 반대로 행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죄감을 더 키우고 더 죄를 짓게 하는 작용을 한 것입니다. 율법이 악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악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루터는 이것을 비유로 설명하기를 의사가 병자를 고쳐주지 못한 경우에 그 병자가 의사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나에게 위안을 주러 온 것이 아니고 실망을 증가시키려고 왔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율법이 사람을 고치기 위해서 왔지만 오히려 사람에게 실망만 더하는 것이 된 것입니다. 실망 뿐만이 아니라 이 경우에는 병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죄를 이기는 은혜

이렇게 사람 안에 있는 죄가 강력합니다.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하였습니다. 죄인인 사람이 이것을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은혜만이 이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21절에서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 라고 말씀합니다. 죄의 왕 노릇을 이기는 방법은 은혜의 왕 노릇 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키시는 은혜만을 바라보고 믿는 방법 밖에는 죄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은혜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적용시켜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