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2. 17:00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사도행전
목차
사도행전 19:21-41
찬송가 513장 헛된 욕망 길을 가며
에베소의 영적 지형이 변화됨
에베소에서 바울은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날마다 강론했습니다(19:8-9). 그 결과 에베소의 영적 지형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19:12). 거기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모아서 불사르는 일도 일어났습니다(19:19). 사람들은 악한 영적 세력의 지배에서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은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고 세력을 얻는 모습이었습니다(19:20).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온 우주를 은혜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 안에는 사람도 포함됩니다. 주님께서 사람을 다스리시는 방법은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내용으로 하는 말씀이 사람에게 전해지면 사람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들어오게 됩니다. 말씀 사역자는 이런 통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제대로 전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을 발휘합니다. 주 예수께서 말씀으로 사람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21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22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에 얼마 동안 더 있으니라
바울은 두란노에서 2년 넘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강론했습니다(19:8-9). 그 결과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습니다(19:20). 바울은 에베소에서의 사역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서 예루살렘에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21절). 마게도냐와 아가야와 예루살렘을 거쳐서 바울의 최종 목적지는 로마였습니다(21절 하).
바울이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라고 할 때 원어에는 반드시(δεῖ)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로마가 반드시와 보다 사이에 위치합니다(δεῖ με καὶ Ῥώμην ἰδεῖν). 여기에서 "나"는 주의 종으로서의 나이고 로마는 주께서 보내시는 장소입니다. 반드시 보게하시는 분은 주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소원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성취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86쪽). 로마서 1장 13절에 보면 로마로 여러 번 가고자 했지만 길이 막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울에게 로마로 가고자하는 마음을 주신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울이 가이사 앞에 서서 복음을 증언하기를 뜻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바울을 로마로 보내셨습니다(행 27:24). 그러므로 반드시라는 말은 주님의 뜻과 인도하심으로 성취됩니다. 사람의 소원에 따른 필연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필연인 것입니다.
적지 않은 소동
23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은으로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그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풍족한 생활이 이 생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이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신전도 무시 당하게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2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분노가 가득하여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29 온 시내가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가는지라
30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31 또 아시아 관리 중에 바울의 친구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바울이 아시아에 얼마 동안 더 있을 때(22절) 바울이 전하는 복음 때문에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23절). 적지 않은 소동이라고 하여 그 규모가 상당했던 소동이 에베소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소동은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드는 사람들이 주동이 된 소동입니다(24절). 그들이 소동을 일으킨 이유는 그들의 직업이 천하게 될 위험 때문이었습니다(27절). 그들의 직업이 천하게 되는 이유는 바울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라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26절).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동안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가르친 결과 그 말씀의 내용이 은장색들에게까지 들린 것입니다. 게다가 마술하는 책을 다 불태울 정도로 사회변화를 일으켰듯이(19:19) 이제는 사람들이 이들이 파는 우상을 사지 않게 된 것입니다(27절).
당시 은장색의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25절) 그들이 분노로 외칠 때(28절) 온 시내가 요란해졌습니다(29절). 폭동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큰 소동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서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29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했으나 제자들과 관리들이 말렸습니다(30-31절). 바울은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함께 고난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즈안의 해석을 소개합니다. 즈안은 바울이 로마 시민이었고 고위층 관리들과 접촉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건져낼 소망을 가지고 무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89쪽).
가이오와 아리스다고
가이오는 사도행전 20장 4절에서 더베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더베는 루기오니아 지방의 도시로 바울이 1차 전도 여행 때 돌에 맞아 죽음을 직면한 루스드라 근방에 있습니다. 그는 루스드라에 다시 갔다가 더베로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14:20). 가이오는 더베 사람으로서 마게도냐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바울에게 세례를 받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고(고전 1:14) 온 교회를 돌보아주는 사람이라고 불린(롬 16:23) 사람입니다. 가이오는 요한3서의 수신자이기도 합니다(요삼 1:1). 아리스다고는 데살로니가 사람입니다(20:4). 아리스다고는 바울과 동행했고(27:2) 함께 갇히기도 했습니다(골 4:10). 이들은 열심 있는 교회의 일꾼들이었습니다.
무리와 유대인
32 사람들이 외쳐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어떤 이는 저런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33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변명하려 하나
34 그들은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간이나 하더니
모인 사람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잘 몰랐습니다(32절). 그 모임은 데메드리오라는 주동자가 있었고(24절) 그가 사람들을 모은 이유는 분명했습니다(27절).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에게 절 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지만 그들 중에서 왜 모이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유대인들이 등장합니다(33절).
유대인들이 여기에 등장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유대인들이 알렉산더를 내세워서 뭔가를 변명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33절). 변명하다(ἀπολογέομαι)라는 말은 어떤 일에 대해서 증거를 내면서 변호한다라는 뜻입니다(눅 12:11; 21:14 참조). 무리는 앞에 나온 알렉산더가 유대인인 줄 알고 그가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34절). 두 시간 동안이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고 크게 외치기만 했습니다(34절 하).
무리를 진정시키는 서기장
35 서기장이 무리를 진정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시가 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37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붙잡아 왔으니
38 만일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고발할 것이 있으면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면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정할지라
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는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자료가 없다 하고
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이 때 서기장이 등장합니다. 이 말(γραμματεύς)은 모세의 율법을 기록하는 율법학자에게도 쓰이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당시 로마의 기록하는 관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35, 40절). 무리는 서기장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기장은 무리를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는 무리를 진정시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35절).
복음 전도의 원칙
그는 무리가 크게 소리친 말을 긍정하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고 소리친 것이 맞다는 의미로 에베소 시가 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가 된 것을 사람들이 다 안다고 합니다(35절).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솔히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36절). 왜냐하면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거나 그들의 신을 비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37절). 그저 복음 진리를 전하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친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사회의 인식이 변화된 것이지 그들이 직접 대놓고 사회를 전복시키려고 했거나 비방하는 말로 무리를 충동했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
이 말을 보니 바울의 전도행위가 어떠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친히, 혹은 사람들을 시켜서라도 우상의 전각을 폭력으로 파괴한 일은 없었다. 그는 원수의 기관이나 설비 같은 것들을 직접 전복시키는 운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다만 새 생활의 진리, 곧 복음을 사람들의 마음에 전하고 그것을 배양할 뿐이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91쪽).
복음 전도는 항상 이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전에 어떤 목사님이 단군상을 훼손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기독교 단체는 불상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전혀 성경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복음 전도와 진리 수호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복음 진리를 진지하게 가르치고 전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진정한 복음 전도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서기장은 데메드리오와 직공들에게 고발할 일이 있으면 정식으로 재판 절차를 사용하라고 권합니다(38-39절). 그렇게 하지 않고 소요 사건을 일으키면 이 집회는 불법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 보고할 거리가 없으므로 불법 집회가 되어서 소요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40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임을 해산했습니다(41절).
복음의 능력
이 사건은 당시 복음이 얼마나 능력 있게 전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었습니다.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습니다(19:20). 그것은 먼저 질병과 악귀가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9:12). 그 다음으로는 마술책을 불태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9:19).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우상이 팔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1-41절). 그 결과 우상 제작을 업으로 하던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억지로 된 것이 아니고 말씀을 잘 가르침으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힘이 있습니다. 교역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힘이 있는 줄을 믿고 잘 가르치기를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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