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6. 11:23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욥기
목차
욥기 30:16-31
찬송가 368장 주 예수여 은혜를
생명이 다 녹아 없어진 것 같음
욥의 이전 상태와 지금 상태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욥은 그 원인을 하나님에게서 찾고 있습니다(11절). 욥의 말이 이어집니다.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16-17절)" 욥은 생명이 거의 다 했다고 느낍니다. 환난이 극심해서 생명력이 다 녹아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밤마다 뼈가 쑤십니다.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아픔이 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는 하나님께서 욥을 가만 두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휘어잡으셨으나 침묵하고 계신다고 느낌
그가 큰 능력으로 나의 옷을 떨쳐 버리시며 나의 옷깃처럼 나를 휘어잡으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18-20절)" 하나님께서는 욥의 옷을 떨쳐 버리시고 옷깃이 몸에 휘감기는 것처럼 욥을 휘어잡고 계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아주 하찮은 먼지나 재처럼 만드셨다고 합니다. 욥은 스스로를 굉장히 하찮게 느끼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의 친묵 때문입니다. 욥이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욥이 서서 두 팔을 들고 하늘을 향해 아무리 외쳐도 하나님께서는 돌아보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욥은 이렇게 하나님을 붙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욥이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고 하나님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고통은 아무 뜻없이 무심하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고통을 바라보면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이것을 믿는 신앙인은 사람으로 인한 피해를 받는다고 하여도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붙듭니다. 욥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욥은 자기를 비웃는 악인들을 향하지 않고 다시금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욥은 자기가 고통당하다가 죽을 것이라고 함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나를 대적하시나이다 나를 바람 위에 들어 불려가게 하시며 무서운 힘으로 나를 던져 버리시나이다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시리이다(21-23절)" 욥은 하나님께서 욥을 침묵으로 대하시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자기를 잔혹하게 대하신다고 하소연합니다. 하나님의 손은 권능의 손입니다. 그 권능의 손으로 자기를 대적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손으로 욥을 대적하시는데 욥을 들어서 바람 위에 놓고 바람에 불려가게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무서운 힘으로 욥을 던져버린다고 합니다. 욥은 자기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다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잔혹하게 자기를 대하시고 권능의 손으로 마구 다루신 다음에는 자기를 죽게 하셔서 모든 생명이 들어가는 죽음으로 들어가게 하실 것을 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욥은 큰 고통 중에 있습니다. 마치 악인이 바람에 날려가면서 헛된 곳으로 돌아가듯이 자기도 그렇게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욥에게는 이것이 무엇보다 참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자기를 악인 다루시듯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욥이 도움을 바라는 것은 정당함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24-25절)" 욥의 그러한 심정이 24절 이하에 잘 나타납니다. 사람은 넘어질 때에 반사적으로 손을 펴서 몸을 받치려고 합니다. 그것처럼 재앙을 당하는 사람은 도움을 부르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욥은 지금 하나님께 그런 도움을 바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욥은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해서 울었습니다. 빈궁한 자를 위해서 근심했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도울까 생각하고 그들을 실제로 도왔습니다. 그런 욥이기 때문에 지금 자기에게 왜 무자비한 자가 받아야 하는 고통, 악인이 받아야 하는 고통이 임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욥에게 도리어 화가 임함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도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걸으며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26-28절)" 욥은 복을 바랐습니다. 복을 바랐다는 것은 하나님을 바랐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욥에게 화가 왔습니다. 욥은 광명을 기다렸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린 것입니다. 그랬지만 흑암이 욥에게 왔습니다. 욥의 마음은 들끓어서 고요함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환난을 계속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욥의 피부는 검어졌는데 햇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안색이 좋지 못했던 것입니다. 온 몸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여기서 회중은 원어로 카할(קָהָל)입니다. 이 카할이라는 말은 어떤 공적인 결정을 내리는 민중을 뜻합니다. 이 말이 이스라엘에게 쓰일 때에는 하나님의 회중, 즉 하나님의 백성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었다는 말은 어떤 경제적인 도움이나 의술의 도움을 부르짖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회중 가운데 자기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자가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혹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는 않을까 하며 부르짖은 것입니다.
욥은 들짐승처럼 되었음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나를 덮고 있는 피부는 검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말미암아 탔구나 내 수금은 통곡이 되었고 내 피리는 애곡이 되었구나(29-31절)" 그렇지만 아무도 자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보기를 마치 들짐승 보듯 했습니다. 욥은 그런 자기 처지에 대해서 나는 이리의 형제와 타조의 벗이로구나 하면서 한탄했습니다. 욥은 마치 자기가 불에 탄 사람처럼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로 탄 것 같이 느낀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욥은 자기의 수금은 통곡이 되었고 자기의 피리는 애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수금과 피리는 음악을 위한 것인데 욥에게서 나오는 음악은 기쁨의 음악이나 찬양이 아닌 통곡과 애곡의 음악이었습니다. 그만큼 욥의 고통은 극심했습니다.
욥의 언사가 점점 과격해짐
욥의 언사를 보면 욥은 점점 자기가 하나님보다 의롭다는 뜻을 내비칩니다(24-25절). 자기는 복을 바랄 수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26절 상) 자기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은 정당하다(24절)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해주시지는 않고 그냥 강한 힘으로만 몰아치신다고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말들을 들은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의롭다고 했다면서 화를 냅니다(32:1-2). 욥은 조금씩 지나치게 말하고 있습니다. 원망까지는 아니어도 제발 자기를 좀 보아달라고 몸부림친다는 것에서 지나친 말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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