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태복음 15장 1-20절 |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 삼아 가르치는 것의 폐해

2023. 3. 1. 05:3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태복음

목차


    마태복음 15:1-20

    찬송가 216장, 성자의 귀한 몸


    제자들을 부정하다고 하는 바리새인들

    예수님께서 게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실 때에(마 14:34-36)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나아와서는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범한다고 책잡습니다(1절). 이들은 위생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인 정함과 부정함의 문제를 논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제자들이 종교적으로 부정하다고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 씻는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이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지적하셨습니다. 이들이 지적한 손 씻는 문제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장로들의 전통

    2절에 나오는 장로들의 전통은 모세 오경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세운 사람의 계명이었습니다(9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계명 수준으로 격하시킨 것입니다. 모세 오경에 대한 이런 해석을 "할라카(행하는 법)" 또는 "장로들의 유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주후 200년 경 예후다라는 랍비가 성문화 시켰습니다. 그것을 "미쉬나"라고 합니다(박윤선 주석, 공관복음, 398쪽). 유대교인들은 지금까지 이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의 자유를 빼앗는 사람의 교훈

    사람의 교훈을 성문화시켜서 지키라고 하는 것은 사람에게 짐을 지우고 결박합니다. 사람의 자유를 빼앗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율법을 주실 때에 그 의도는 복입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방법을 알려주시려고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 율법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와 복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지 사람의 자유를 속박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씻는 행위가 의미하는 것

    여러 가지로 씻는 것(출 19:10; 30:17; 레 15:11; 16:26, 28; 민 19:7-8, 19; 신 21:6)도 그것에 속합니다. 출애굽기 19장 10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시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며 그들에게 옷을 빨게 하고

     

    여기서 옷을 세탁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날 마음의 준비로 연결됩니다. 밖을 씻으면 마음이 준비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몸과 함께 사람의 인격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외부를 정결하게 함으로 내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뭔가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정돈됩니다. 

    세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는 몸에 물을 뿌리거나 몸이 물을 통과하게 하는 의식입니다. 그런데 이 의식의 의미는 몸보다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의 죄를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가 거기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것을 가리켜서 마음의 할례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가로막는 사람의 계명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먹었기 때문에 부정하다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그들이 부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세의 율법에서 의도하지도 명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들의 계명은 사람의 계명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도와 상관없는 가르침으로 사람의 자유를 옭아매는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자유를 속박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방종하게 함

    이들의 가르침이 굉장히 해로운 가르침입니다. 손 씻는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의 자유를 속박하지만 부모 공경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을 방종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4절)"고 엄중히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엄중한 계명입니다. 

    부모 부양 의무 면제에 하나님을 동원함

    그런데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굉장히 독하고 해로운 가르침입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를 부양할 책임을 면하게 하는데 하나님을 동원하는 악한 가르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가 늙고 힘이 없어지면 그 자식이 그 부모의 필요를 채우도록 하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부모의 필요를 채운다고 부모를 업신여기거나 교만한 마음을 갖거나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경하라는 것은 하나님을 중하게 여기듯이 그렇게 부모를 중하게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섬겨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듯이 부모를 그렇게 중하게 여겨 공경하라는 의미입니다. 

    질서에 맞게 은혜를 은혜로 알고 살도록 하심

    모든 사람은 부모의 은혜로 살아 있고 활동합니다. 낳아주신 부모와 키워주신 부모가 다르더라도 은혜를 입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질서에 맞게 은혜를 은혜로 알고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 안에서 은혜를 알고 사는 것이 곧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공경은 하나님 공경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 공경이 부모공경이 되고 부모공경이 다시 하나님 공경이 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명의 의도입니다. 

    부모 공경을 폐함으로 하나님 공경도 폐함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부모를 공경함에 있어서 하나님 핑계를 댈 수 있게 했습니다. 이것은 부모를 공경함에 있어서 하나님을 공경함처럼 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반대되는 가르침입니다. 하나님 핑계를 댄다는 것은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니까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도 공경하지 않고 부모도 공경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공경과 하나님 공경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도록 하셨는데 정반대로 부모 공경을 폐함으로 하나님 공경도 폐한 것입니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삼아 가르치는 것의 폐해

     

    사람의 계명은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음

    이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사람 수준으로 가르치는 것의 폐해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사람으로 하여금 깨어있게 하고 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게 하고 더 자유롭게 합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사람의 자유를 속박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방종하게 합니다. 사람의 계명은 항상 하나님의 뜻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냥 두라고 하심

    예수님은 "심은 것마다 내 하늘 아버지께서 심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13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의 계명은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한 이들은 하나님께서 심으신 자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가라지입니다. 마귀가 덧 뿌리고 간 자들입니다. 그러면 그런 가르침을 지금 뽑아버려야 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는데 주님께서는 "그냥 두라"고 하십니다(14절).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라지 비유에서도 나와 있듯이 그들을 뽑다가 알곡도 함께 뽑아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치는 자들은 맹인임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들은 맹인이라고 하십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치니 맹인이요 그 가르침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옭아매고 또 사람을 방종하게 하니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을 구덩이에 빠뜨리는 자들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마다 깊이 생각해야 함

    우리가 말씀을 들을 때마다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이것입니다. 이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붇돋우는가, 아니면 행위와 형식으로 내 마음을 옭아매는가. 이 말씀이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깨닫게 하여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고양시키는가, 아니면 나의 마음을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느끼게 하여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은혜롭게 하는가 아니면 자기 의를 부추겨서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우월의식을 느끼게 하는가. 어느 시대나 말씀을 맡은 자들이 맹인처럼 다른 이들을 잘못 인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물로 씻는 것의 의미

    베드로가 나아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물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깨달음이 없는 것에 대해서 책망하시면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말씀의 뜻을 알려주십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가르쳐주십니다. 

    이 말씀은 물로 씻는 것의 의미를 밝히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물로 씻는 것은 속을 씻는다는 의미입니다. 겉을 씻는 행위로 속까지 깨끗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 속에서 나오는 것이 부정한 것이지 사람이 씻지 않은 손으로 먹었다고 부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하고 부정한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의 속을 씻으려면

    사람의 속을 씻기 위해서는 죽음이 동반되어야 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제사제도가 그것입니다. 죄 때문에 양이나 소가 제물이 되어 죽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하고 부정함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소나 양 같은 제물이 죽는다는 것은 죄를 지은 그 사람이 그 제물과 동일시되어서 죽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제물의 배가 갈라지고 그 내장을 꺼내서 물로 씻고 그 정강이를 씻을 때에 그 제물을 드린 사람이 함께 정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죽어 그 속을 씻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로 모든 부정함이 씻김

    이것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영원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왜 피를 흐리셔야만 했는가, 바로 사람이 속 안에서부터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씻으려면 생명으로 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게 하시는 수준은 이렇게 신비하고 높은 수준입니다. 이것을 사람 수준에서 정하다 부정하다 논하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어찌 주님께서 책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를 이렇게 정하게 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