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장 후반부, 지각이 없는 하나님 백성들을 구원하려면

2023. 7. 14. 13:33성서유니온 매일성경/예레미야


예레미야 4:19-31

찬송가 254장 내 주의 보혈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슬퍼하는 예레미야

예레미야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백성이 심판당할 것을 마음 아파합니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19절 상)" 예레미야가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이유는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듣기 때문입니다(19절 하). 바벨론이 밀고 내려올 때에 패망에 패망이 연속하여 온 땅이 탈취를 당할 것입니다(20절 상). 그렇게 되어 예레미야의 거처가 갑자기 파멸될 것입니다(20절 하). 바벨론의 깃발과 나팔 소리가 예레미야의 귀에는 생생히 들리고 있습니다. 이 심판이 아직 일어나기 전이지만 예레미야는 유다 민족의 죄악상을 보며 심판이 임박했고 반드시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바벨론의 침공이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판의 임박성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각이 없는 하나님 백성들, 전적무능

예레미야의 슬픈 예언을 듣고 있는 유다 백성들은 지각이 없습니다. 그들은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는데 선을 행하기에는 철저하게 무지합니다(22절). 이것이 죄인들의 처지입니다. 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깨달을 지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셔야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율법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스스로 자기를 지각 있는 사람으로 여긴 유다 사람들은 실상은 어리석고 지각이 없고 미련한 자식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깨닫고 돌아오려면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시는 것과 같은 창조의 기적을 베푸셔야만 합니다. 사람을 다시 창조하셔야 하는 것입니다(고후 4:6).

 

예레미야 4장, 지각이 없는 하나님 백성들을 구원하려면

 

창조 이전으로 돌아감

지각이 없고 미련한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심판이 임할 때에 이들은 창조 이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창조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어지는 말씀은 창조 이전을 묘사합니다. 그때에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하늘에는 빛이 없습니다(23절). 이것은 창세기 1장을 뒤집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혼돈한 땅, 즉 질서가 없는 땅에 하나님께서 질서를 세우십니다. 빛을 창조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시면서 질서를 딱 세우셨습니다. 밤과 낮을 나누시고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 물을 나누시고 땅과 바다를 나누셨습니다. 이렇게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공허한 땅에 내용을 채우셨습니다. 낮에는 해를 밤에는 달과 별을 하늘에 가득하게 채우셨습니다. 하늘에는 각종 새들을 바다에는 물고기를 채우셨습니다. 땅 위에는 각종 씨 맺는 채소를 나게 하시고 그 위에 각종 동물들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혼돈과 공허를 물리치시고 질서와 내용이 있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시는데 처음으로 만드신 것이 빛입니다. 심판은 이러한 창조를 다시 거꾸로 돌려 버립니다. 땅이 다시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자비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재창조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실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에 모든 것이 바로 이렇게 파괴되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이 흘려질 것 때문에 아무 것도 파괴되지 않고 심음과 거둠과 더위와 추위가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질서와 내용이 상당 부분 죄로 파괴되었지만 유지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죄하심으로 역사가 유지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은혜를 받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은혜의 말씀,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24절에 보면 산들이 진동한다고 합니다. 25절에는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다고 합니다. 26절에는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고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진노로 다 무너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죄 때문에 하나니의 진노가 임한 결과입니다. 죄는 이렇게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당해야 합니다. 그렇게 다 망했어야 했는데 27절에서 은혜의 말씀을 주십니다.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이것이 큰 은혜입니다. 죄를 심판하시되 진멸하지는 않으시겠다, 즉 다른 말로 하면 남은 자가 있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모든 인류는 아담 이래로 죄 때문에 다 망했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다 진멸하지는 않으시고 자비로 그중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십니다. 이것이 참으로 큰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일어난 일

이런 은혜를 베푸실 때 희생하신 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땅이 슬퍼하고 하늘이 어두운 일(28절)은 예수님께서 달려 죽으신 십자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제 육시부터 제 구시까지(막 15:33)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예수님께 임한 것입니다. 한창 밝아야 하는 시간에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질서와 내용이 혼돈과 공허로 돌아갈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그 위기는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해결됩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땅이 다시 밝아집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땅에서 거두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남은 자들, 택하신 자들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고생하는 것을 해산하는 여인에 비유함

유다가 우상숭배하여 받아야 하는 진노를 묘사하는 장면에 십자가가 들어 있습니다. 유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는 것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죄를 어떻게 벌하실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죄 때문에 그렇게 진노를 당하지만 예수님은 아무 죄 없이 하나님께 진노를 당하십니다. 예레미야는 심판 자리에서 고통하는 유다와 예루살렘을 해산하는 여인에 비유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몸이 속량되어 영화롭게 될 것을 바라보면서 온 우주가 해산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손에 들린 백성은 고통을 당해도 그것이 그들을 아주 망하게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간절하게 하고 하나님을 향해서 회개하고 돌이키게 합니다. 죽음이 우리를 그런 겸손한 자리로 이끕니다. 예레미야의 심판에 대한 묘사를 읽으시면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시고 하나님의 자비에 더욱 감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