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사도행전 8장 26-40절 | 이방인이자 내시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는 놀라운 역사와 땅 끝으로 전해지는 복음

2024. 5. 18. 11:00성서유니온 매일성경/사도행전

목차


    사도행전 8:26-40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제 땅 끝으로

    스데반의 순교 이후 큰 박해가 일어나서 그것을 피해 흩어진 성도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8:4, 25). 성령 충만한 교회 공동체는 복음 공동체였습니다.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고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지만 오히려 복음을 더욱 능력있게 전파했습니다. 그 중에서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서 전도했습니다(8:5). 그 결과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8:12). 하지만 성령님은 내리신 일이 없었습니다(8:16). 사도들의 파송을 받은 베드로와 요한이 가서 안수하자 성령님께서 눈에 보이게 그들에게 오셨습니다(8:17). 이 사건은 사마리아 교회도 예루살렘 교회처럼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교회라는 것을 확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박해는 예수님의 말씀을 성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1:8).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에 전해진 복음은 이제 땅 끝에 전해져야 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빌립을 사용하셨습니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26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27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특별한 임무를 줍니다(26절). 구약 시대 선지자에게 주의 사자가 임하듯이 빌립에게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특별하게 일하시기도 하시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일하시기도 하십니다. 가사는 구약 시대 블레셋에 속했던 도시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96km 정도 가야 합니다. 가사는 지중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날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가자지구가 바로 이 가사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가려면 가사를 경유해야 했습니다. 에디오피아 내시는 가사를 지나 이집트를 거쳐서 에디오피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참 먼 길입니다. 오늘날로 하면 이집트를 지나고 수단을 지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복음이 당도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이방인이자 내시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는 놀라운 역사와 땅 끝으로 전해지는 복음

    에디오피아 내시

    에디오피아 내시는 고위 관리였습니다. 27절에 보면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합니다. "간다게(Κανδάκη)"는 사람 이름이 아니고 애굽의 바로나 로마의 시저와 같이 왕을 가리키는 존칭입니다. 이 관리는 특별히 내시였는데 에디오피아를 다스리는 사람이 여왕이였기 때문에 내시가 고위 관리로 있었을 것입니다. "내시(εὐνοῦχος)"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성적으로 불능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마 19:12 참조). 

     

    에디오피아는 구약 시대 때 솔로몬을 방문한 스바 여왕과 관련이 깊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스바 여왕은 예멘에 있다가 에디오피아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굉장히 먼 에디오피아에서 예루살렘까지 국고를 맡은 고위 관료가 예배를 드리러 온 것을 보면 에디오피아는 예루살렘과 모종의 관계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었는데

    신명기 23장 1절에 보면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내시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사야 56장에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중요하니까 다 인용하겠습니다. 

     

    3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4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5   내가 내 집에서, 내 성 안에서 아들이나 딸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그들에게 주며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6   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7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여기에 보면 이방인과 고자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이방인과 고자는 신명기 23장에 의하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이방인과 고자를 하나님께서 친히 성산으로 인도하시겠다고 합니다. 이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사 56:7; 막 11:17)"라고 말씀하시고 성전을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전 성전을 폐하시고 새로운 성전을 일으키신다는 뜻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 성령님께서 교회 공동체에 강림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으로는 이방인과 고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었지만 복음으로 그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라!

    하나님께서 빌립에게 특별하게 역사하신 것은 구약의 말씀이 예수님으로 성취됨을 보여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빌립은 3-4일에 걸쳐서 주의 사자의 명대로 가사로 내려갔을 것입니다. 내려가서 보니 마침 에디오피아 고위 관료인 내시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원어로는 "보라(ἰδοὺ)"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말입니다. 보라! 마침 에디오피아 사람 내시가 가고 있었다! 이런 의미입니다. 

    이사야 53장으로

    29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30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냐
    31   대답하되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 하고 빌립을 청하여 수레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
    32   읽는 성경 구절은 이것이니 일렀으되 그가 도살자에게로 가는 양과 같이 끌려갔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이 조용함과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33   그가 굴욕을 당했을 때 공정한 재판도 받지 못하였으니 누가 그의 세대를 말하리요 그의 생명이 땅에서 빼앗김이로다 하였거늘
    34   그 내시가 빌립에게 말하되 청컨대 내가 묻노니 선지자가 이 말한 것이 누구를 가리킴이냐 자기를 가리킴이냐 타인을 가리킴이냐
    35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36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그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냐
    37   6)(없음)
    38   이에 명하여 수레를 멈추고 빌립과 내시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베풀고
    39   둘이 물에서 올라올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간지라 내시는 기쁘게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
    40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

     

    성령께서 빌립에게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빌립은 순종해서 달려가서 수레에 가까이 갔습니다. 그러자 내시가 마침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내시는 묵독을 하지 않고 소리를 내어서 읽고 있었고 빌립은 그것을 들었습니다. 듣고 말하기를 읽는 것을 깨닫느냐 라고 물었습니다(29-30절). 성경을 읽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읽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깨달으면 더 큰 유익이 있습니다. 

     

    내시는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 라고 하면서 빌립을 청해서 수레에 올라 같이 앉으라고 합니다. 빌립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는 고위 관료였지만 성경 말씀 앞에서 겸손하게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그가 읽은 구절은 이사야 53장이었습니다(32-33절). 이 구절은 이사야 53장 7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이사야 53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말씀합니다. 내시는 이사야가 말한 것이 누구인지 빌립에게 물었습니다(34절). 빌립은 그 글에서 시작해서 예수님을 가르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35절). 

     

    예수님께서 도살자에게로 가는 양과 같이 끌려가셔서 채찍에 맞으시고 버림 받으시고 간고를 많이 겪으신 것은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셨기 때문입니다(사 53:6). 이 말씀은 유대교에서 굉장히 꺼리는 말씀입니다. 당시 유대교의 틀 안에서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예배하던 내시가 읽었던 말씀이 이사야 53장이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사야 53장과 유대인

    박윤선 목사님 주석에 보면 유대인들은 이 예언을 읽기 싫어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 예언의 성취자, 곧 메시아라는 증거를 받지 않으려고 귀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긴스버그의 예를 들어서 그것을 설명하십니다. 긴스버그는 유대인으로서 브라질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한 사람입니다. 그는 랍비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 폴란드에서 살 때 이사야 53장을 읽고 그의 아버지에게 "이 예언이 누구를 가리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물었던 질문과 같은 질문을 한 것입니다. 이 물음에 긴스버그의 아버지는 대답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긴스버그가 계속 물었는데 그 아버지가 책을 뺏고 손바닥으로 긴스버그의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은지 얼마 후에 그가 런던에서 살 때 긴스버그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에게 이 예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벵겔은 "많은 유대인들과 무신론자들이 이 예언 때문에 회개하고 예수를 믿었다"라고 했습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198쪽). 

     

    이사야 53장을 깨달은 내시는 이어 나오는 56장의 예언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이사야 53장은 하나님의 자비(54장)와 긍휼(55장)을 말씀하는 장에 이어서 고자가 나오는 56장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을 믿어 그 말씀을 깨달은 내시는 굉장히 기뻤을 것입니다. 에디오피아로 내려가는 내내 은혜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그의 교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에디오피아에 당도해서는 열심히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땅 끝에 있는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한 것입니다. 

    세례를 받음

    말씀을 깨달은 내시는 물 있는 곳에 당도하자 세례를 받겠다고 합니다(36절). 37절은 없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몇몇 사본에 있는 37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빌립이 가로되 네 마음을 온전히 하여 믿으면 가하니라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인 줄 믿노라" 37절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중요한 사본들에서 위의 구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위의 구절이 원본에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구절을 참고하면 에디오피아 내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습니다. 그 믿음을 공적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둘이 물에서 올라올 때에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갔습니다. 내시는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기쁘게 길을 갔습니다(39절). 이 말씀은 이제 성령께서 그 내시와 함께 계심을 암시합니다. 그의 손에는 이사야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성령님과 함께 성경 말씀을 깨달으며 기쁨 가운데 에디오피아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빌립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아소도에 나타났습니다(40절). 아소도는 가사에서 해안 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가이사랴는 당시 교통의 중심지로 아소도에서 다시 50km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빌립은 당시 교통의 중심지인 가이사랴에 정착하여 복음을 능력 있게 전했을 것입니다(21: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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